오미크론 변이 증상 약한 이유?

오미크론 변이는 왜 증상이 약할까

오미크론은 전염 속도는 델타보다 몇배나 빠르지만 오미크론 변이 증상은 크게 약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증상별 평균 지속 기간은 2~5일 이었다는 노르웨이 연구 결과와 영국 연구 결과는 증상들이 평균 5일에서 일주일까지 지속됐으며 기침과 피로의 경우 더 오래(13일 정도) 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영국은 백신 패스를 중지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수순을 진행했습니다.

영국 국립전염병연구소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보다 입원치료 확률이 80% 적었습니다. 한국에선 국립의료원 입원 환자 오미크론 환자 40명을 분석한 결과 48%가 무증상이었고, 증상이 있는 사람들도 모두 치료나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이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일으키는 증세는 왜 약할까?

가장 큰 이유는 폐 세포에는 잘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호흡곤란 같은 심각한 증상은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야 일어납니다. 폐 세포가 감염되면 염증성 면역반응으로 정상세포까지 망가지면서 장기가 손상되고 산소 결핍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폐까지 온 바이러스는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도 쉽게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오미크론은 일반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코, 목 등 상기도에서 주로 증식합니다. 따라서 콧물이나 기침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관지에선 델타보다 70배 빨리 증식하지만 폐에선 증식 속도가 변이 전 바이러스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미크론이 상기도에서 활발하게 증식한다는 건 바이러스가 더 쉽게 밖으로 배출될 수 있다는 걸 뜻합니다. 이는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더 강한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오미크론 감염 증상이 약한 또 하나의 이유는 면역 체계의 핵심 요소인 티(T)세포가 오미크론을 잘 막아낸다는 점입니다. 티세포란 이름은 가슴뼈 바로 뒤 앞가슴 한가운데에 있는 흉선(Thymus)에서 생성되는 세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미크론이 발견된 이후 전문가들이 가장 두려워 한 것은 오미크론이 면역 체계를 피해간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오미크론은 인체 내 형성돼 있는 항체에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항체의 표적인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의 세포 결합 영역(RBD)에 변이가 일어난 탓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대와 홍콩과학기술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발표한 예비 연구에 따르면 ‘에피토프’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 1500개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은 항체는 피해도 2차 방어벽인 티세포는 잘 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예측됐슶니다. 연구진은 “티세포가 표적으로 하는 돌기 단백질의 에피토프를 분석한 결과 20%만이 돌연변이를 보였으며, 이마저도 절반 이상을 티세포가 감지했다”며 이는 오미크론이 티세포를 벗어날 가능성을 크게 줄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 껍질 안쪽의 유전물질은 세포 안으로 들어가고 침투 도구로 쓰였던 돌기 단백질은 세포 표면에 남습니다. 이 돌기 단백질 잔해는 세포가 감염됐다는 일종의 신호 깃발 역할을 학니다. 티세포의 표면에는 이 깃발을 인식하는 일종의 센서가 있습니다. 이 센서가 돌기 단백질 잔해를 감지하면 티세포가 그 센서의 신호를 따라 감염된 세포에 달라붙어 세포를 제거합니다. 감염된 세포가 죽으면 그 속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도 일망타진됩니다. 바이러스가 더는 증식하지 못하니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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